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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보건의료노동자들의 안전에 만전 기해야"

[자료]5년 만에 다시 시험대 오른 보건의료체계, 메르스 교훈 잊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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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환 기자
기사입력 2020-01-29

현재 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인 4명의 환자들의 빠른 쾌유와 신종 전염병 국내 유입이라는 엄중한 상황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다행스럽게도 메르스 사태의 경험은 우리 보건의료체계에 많은 변화를 만들어 왔다. 그 결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정부의 선제적 대응이 진행되고 있고, 메르스 사태 때와는 달리 의료기관 및 보건의료계의 대응도 현재까지 대체로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추가적인 점검이 필요하겠지만 무분별하게 이루어지던 내원 환자의 분류도 선별진료소의 정착으로 안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여전히 많이 부족하지만 음압격리병상의 수도 늘었고 보호구와 보호장비, 이동식 음압시설 등 비상시 활용해야 하는 장비 등 시설 장비 역시 비교적 잘 준비되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다는 신종 전염병의 특성에서 기인하는 어려움은 어쩔 수 없지만, 지난 메르스 사태의 5년 전에 비추어 비약적으로 성장한 감염대응 능력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불필요한 공포가 확산되는 것에 대해서 경계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보건의료인력 문제는 여전히 우려스럽다. 특히 24시간 환자를 보살펴야 하는 간호인력의 부족은 더없이 심각한 수준이다.
메르스 사태를 떠올려 보면 간호사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 특성상 완전방호 한 조건에서 1시간만 움직여도 땀범벅이 되는 최악의 상황을 버텨야 하는 핵심 보건의료인력 중 하나이다. 이렇게 간호인력은 환자 발생 시 전신무장에 가까운 평소보다 수배 이상의 악조건 속에서 감염병과 사투를 벌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태반이 부족한 현실이다. 실제로 메르스 당시 방호복 착용 후 환자를 돌보다 체력고갈로 탈진하는 간호사가 속출하기도 해 일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간호사를 두고 이른바 백의의 전사라는 표현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안정적인 인력운영이 이루어져야 함에도 간호인력 부족 문제는 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신종 전염병과의 사투를 벌여야 하는 악조건을 이겨내야 하는 만큼 충분한 인력이 확보되어야 한다. 적어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적극적으로 치료받아야 하는 국가지정 입원병원만이라도 유사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마련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나아가 메르스 사태 당시 문제로 지적되었던 것처럼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청소, 경비, 시설을 주로 책임지고 있는 간접고용 노동자들이 여전히 감염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일 우려가 크다. 이들의 안전문제는 의료기관 내 감염을 차단하는 적극적인 대책의 일환이기도 한 만큼 이들에 대한 안전대책 마련과 보호 장비의 제공 등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한편,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할 경우, 국가지정 입원병원만으로는 그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거나 부족할 우려가 있다.
메르스 당시의 국립중앙의료원처럼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의 최전방 거점으로 기관 자체를 코호트 격리하는 방법을 세우더라도 대규모 감염사태를 가정할 때는 국가지정 입원병원만으로는 적극적인 대응을 벌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 때문에 불행하게도 예상을 뛰어넘는 재난 수준으로 병이 확산될 경우를 대비해 일반 의료기관의 시설과 인력의 동원 등 비상대응 방안도 적극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이에 우리 노조는 의료기관별 내부 상황을 점검하고, 인력, 시설, 장비의 수준을 확인하기 위한 일환으로 우리노조 소속 기관들의 대응 상태를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대형병원들의 상황에 비추어 시설, 장비, 인력 등 모든 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병원들과 1차 의료기관들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방안도 동시에 마련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안타깝게도 현재의 중소병원 및 1차 의료기관의 대부분이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가정해 대비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냉혹한 현실이다.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 될 경우 1차 의료기관 및 중소병원들의 대응능력이 매우 취약한 만큼 이들 기관에 의심환자 내원 시의 대응방법과 지정병원과의 연계체계 등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전파할 필요가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공포의 확산에는 의료기관 내 감염이 감염확산의 핵심적 경로였던 메르스 사태와는 다르게 인접국에서 수많은 유동인원이 존재한다는 점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실제로 중국으로부터의 하루 유동인원이 하루 35천여 명에 달한다는 무게감은 방역을 책임지는 당국과 일선에서 싸우고 있는 보건의료 종사자들의 입장에서 볼 때 메르스 사태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압박감인 것이 사실이다.
당장 절대적으로 부족한 역학조사 인력과 감염내과 전문의 등 전문인력의 부족은 매우 심각한 상태이다. 당장 시급하게 보건소 등 배치되어 있는 공보의 및 간호인력에 일반진료를 중단하고 방역체계에 시급하게 편입시키는 것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기왕 경계 단계로 대응단계를 상향한 만큼, 군 및 경찰 인력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총력대응 태세 갖추기를 권고한다.

 

 

방역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 감염단계로 넘어서는 새로운 국면이 될 우려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 특히 3~4월 봄철 확산 우려 등을 염두해 볼 때 방역당국과 의료기관의 대응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고, 성숙된 시민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된다.
때문에 차분하면서도 적극적인 개인위생, 위험회피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어지는 만큼 방역당국의 적극적인 정보공개 및 홍보와 언론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양한 정보가 적극적으로 유통되는 조건에서 안타깝게도 벌써부터 공포심에 기반한 가짜뉴스등이 확산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 ‘가짜뉴스의 유통으로 발생하는 불신이 확산되는 것은 혼란 수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당국 등의 신뢰있는 정보에 기반한 정확한 정보 전달이 사회적 혼란을 최소화하는 지름길이다.

 

 

메르스 이후 우리 보건의료는 또다시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최초 발생으로부터 국내 유입되기까지 2~3년간의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고, 게다가 중동이라는 지리적 거리감이 존재했던 메르스 사태와는 다르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경우 지난해 말 이웃국인 중국에서 최초 발병 확인된 만큼 질병에 대한 정보도 크게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중동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많은 유동인구가 발생하는 속에서 감염확산을 막아야 하는 부담도 존재한다.
이런 가운데 이 엄중한 새로운 도전에 일선에 보건의료노동자들이 있다. 메르스 사태 당시 보여줬던 희생정신과 사명의식으로 싸워나가야 하는 보건의료노동자들에게 적극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해 주는 것으로 격려와 지지를 보여줘야 한다. 우리 노조 또한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하고 국민들과 우리 보건의료노동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함께 분투해 나갈 것이다.

 

 

 

 

2010. 1. 29.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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